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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긴 글을 읽지 않으려는 시대예요.

정보는 짧고 빠르게 소비되고, 깊이 있는 독서보다 영상이나 피드에 더 익숙한 세대.

하지만

저는 묻습니다. “그렇게만 흘러가도 괜찮은가요?”

딴뚬꽌뚬: 딱 그만큼, 딱 그 정도의 여유

이번 활동은 지역 독립서점 ‘딴뚬꽌뚬 책과 커피’와 함께 진행됐어요.

이름부터 독특한 이 공간은 사실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이래요.

“딱 그만큼, 딱 그 정도”라는 뜻의 딴뚬꽌뚬.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 절묘한 균형처럼, 이 책방 역시 책과 커피, 예술과 사람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었어요.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책을 고르고, 읽고, 책방 사장님과 이야기 나누며 공간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어떤 친구는 귀엽다며 그림책을 골랐고, 어떤 아이는 철학서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기도 했대요. 

스스로 보고 싶은 책을 고르는 일도 배움의 확장성을 갖는 일이지요.

아이의 선택, 그리고 마음에 밴 문장 하나

제 아이는 『13mm의 거리』라는 산문집을 골라 왔더라구요.

"왜 이 책을 골랐어?"라는 질문에 아이는 잠시 멈췄다가 말했어요.

" 이 짧은 거리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아이가 읽던 책을 슬며시 펼쳐 보니 노란 형광펜으로 줄이 쳐진 문장이 있더라구요.

“꿈을 이루고 싶다면, 꿈속에서 걸어나와 매일에 충실하자.”

 

 

 

물론 제가 감격에 젖을 새도 없이 아이는 그 문장을 마음에 품고, 지금 롤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어이없어 웃음도 나고, 현실감도 느껴졌어요.

뭐 물론 꿈이 게이머라면 할 말은 없지만요.. 

책을 스스로 골라 읽는 경험

언젠가 아이들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길 바랍니다.

책은 단지 지식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가르쳐 주는 나침반이니까요.

이번 책방 방문은 단순한 현장체험이 아니었어요.

지역사회와 연결된 수업 속에서 아이들은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세상 속에서 나를 알아가는 수업이지요.

어쩌면, 그 짧은 13mm의 거리 안에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길’의 첫걸음이 들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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