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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것들
요즘 번역기 성능, 정말 좋아졌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영어 문장이 척척 번역돼요.
하지만 읽어보면,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 받아본 적 있으시죠?
그건 언어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언어는 감정, 문화, 뉘앙스까지 담고 있어요.
예를 들어 미국에선 일이 잘 안 풀릴 때 "맞바람이 분다(headwind)"고 해요.
항해 문화에서 나온 표현이죠. 바람이 앞에서 불면 배가 앞으로 못 나가잖아요.
또 우리말에선 사랑이 식은 걸 "바람났다"라고 하죠.
어디로 불어올지 모르는 바람처럼, 마음도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에요. 시적이죠.
이런 감정은 AI가 번역하기 어려워요.
단어는 번역할 수 있어도, 그 안에 담긴 그림은 못 전하거든요.
실제로 외국 친구와 대화할 때, 번역된 문장을 그대로 말하면 정색하거나 엉뚱한 반응을 보일 때가 있어요.
그건 우리가 의도한 뉘앙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결국, 말은 뜻보다 '느낌'이 더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죠.
언어가 사고방식을 바꾼다
외국어를 배울 때, 단어만 외우는 게 전부일까요?
아니에요. 그 언어로 생각하는 훈련이 진짜 중요해요.
프랑스어와 독일어에는 명사의 성(性)이 있어요.
예를 들어 '다리'는 독일어에선 여성명사, 프랑스어에선 남성명사예요.
그 차이만으로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달라져요.
실제 실험에서도, 프랑스인은 다리를 '튼튼하다'고, 독일인은 '우아하다'고 표현했대요.
왜 그럴까요?
언어가 생각의 틀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영어로 말할 때와 한국어로 말할 때, 우리의 사고방식도 미묘하게 달라져요.
그 차이는 때로 창의력이나 관점의 다양성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영어로 말하면 표현이 더 직접적이고, 감정 표현도 더 솔직해지는 걸 느낀 적 있을 거예요.
반대로 한국어는 말끝을 흐리거나 완곡하게 표현하는 데 익숙하죠.
이처럼 다른 언어를 접하면 내 안의 또 다른 사고방식이 깨어나기도 해요.
AI 시대, 더 인간적인 언어가 필요하다
이제는 AI가 글도 쓰고, 말도 번역하는 시대예요.
그래서 오히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바로 ‘사람만 할 수 있는 언어 감각’이에요.
AI는 문법적으로 맞는 말은 잘해요.
하지만 말투, 뉘앙스, 분위기까지 완벽하게 읽기는 어렵죠.
통역하는 사람들조차도 문화 충돌이 생길 만한 표현은 일부러 빼기도 해요.
예의라고 생각한 말이 다른 나라에선 실례가 될 수 있거든요.
결국, 진짜 소통은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에서 시작돼요.
감정을 담고, 문화를 이해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말할 줄 아는 힘. 이건 인간만이 할 수 있어요.
앞으로는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보다, ‘감정과 문화까지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더 필요한 시대가 될 거예요.
그러니 영어 공부는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사람다운 소통을 위한 감각을 기르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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